성서의 도시
비블로스, 아드라멜레크 왕. 디셰켈 은화. 기원전 약 340년
성서의 주화 - 디셰켈 은화 (비블로스. 아드라멜레크 왕)
비블로스는 가장 오래된 고대 도시 중 하나입니다. 최소 7,000년 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위치는 현재의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북쪽 해안 부근입니다. 비블로스는 원래 그발(Gebal) - [가장자리, 경계라는 뜻]이라는 가나안(Ganaan) - [낮은 땅]이라고 불리는 지방에 속해 있는 지역이었으며, 기원전 1,200년 전후로 그리스인들이 페니키아의 해안지역인 그 곳을 비블로스라고 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약 기원전 1,000년에 걸쳐, 비블로스는 지중해의 무역 중심으로 거듭나며 풍요로운 도시로 성장하였고, 기원전 약 1,200년에는 비블로스의 필경사들이 알파벳의 음을 나타내는 문자를 개발하기도 하여 그 이후의 사람들의 의사소통 방법을 크게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지역 식물로 만든 파피루스의 발견과 유통이었습니다. 비블로스에서는 당시의 다른 글의 소재들에 비하여 월등한 파피루스를 창안하여 인류의 삶의 질을 높였습니다. 이 혁신은 당시 다른 방법으로는 전혀 시도할 수 없었던 책, 계약서, 편지, 기타 종교적 활동을 가능케 하였으며 이집트 및 다른 국가 등으로 널리 퍼져 나갔습니다. 이전에는 점토, 돌, 금속, 가죽 등의 비싼소재로만 작성할 수 있었던 역사 기록도 파피루스로 더욱 슁누 결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실상 비블로스의 도시 이름 자체가 파피루스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온 것을 보면 그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으며, 파피루스의 당시 뜻이 "책(Book)"이었고, 결국 이 단어는 우리가 현대에 익히 알고 있는 성서(Bible)이라는 단어로 변화되어 그리스에서부터, 라틴어, 영어, 그리고 기타 다른 언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비블로스의 디셰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도시의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은화이ㅡ 존재자체가 곧 성서의 역사입니다.
이 은화는 고작 기원전 350년부터 330년동안만 주조되었으며, 때문에 적은 수량만이 남아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작은 사이즈의 1/8 세켈 은화도 존재하며, 다행히도 꽤나 많은 수량이 남아 있어 구하기는 쉽습니다.
이 주화의 도안은 독특합니다. 앞면은 페니키아의 글자와 함께 황소를 공격하는 사자를 묘사하였고, 뒷면은 예복을 입고 있는 전사들이 배 위에 있으며, 그 아래에는 그리스 신화의 바다 괴물인 히포캠프(Hippocamp, 해마)가 조각되어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비블로스의 디셰켈은 가끔씩 미품 상태로 2,000달러에서 3,000달러 사이에 거래됩니다. 1/8세켈의 경우 70달러 이내로 구매가 가능하니 보다 합리적으로 성서의 역사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히포캄포스(그리스어: ἱιππόκαμπος)는 페니키아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환상종이다. 나중에는 에트루리아 신화에도 도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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