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소금은 소금의 종류가 아닙니다.
마트 소금 코너에는 굵은소금, 꽃소금, 맛소금, 구운소금, 죽염, 히말라야 핑크솔트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에서 법이 정한 식품유형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관습적인 이름이거나 제품명입니다.
소금도 간장과 똑같습니다. 앞면은 이름이고, 뒷면에 정체가 적혀 있습니다. 기본은 두 칸, 여유가 있다면 두 줄만 더 보면 됩니다.
01 두 개의 축
어떻게 얻었나, 얼마나 순수한가
소금은 결국 염화나트륨(NaCl) 덩어리입니다. 그런데 그 덩어리를 어디서 어떻게 얻었느냐에 따라 순도가 달라지고, 순도가 달라지면 쓰임이 달라집니다.
축 1 · 어떻게 얻었나
햇빛과 바람으로 말리면 천일염, 그 소금을 다시 녹여 재결정하면 재제소금(꽃소금), 고온으로 태우거나 녹이면 태움·용융소금(구운소금·죽염)입니다.
바닷물을 기계로 농축·정제하면 정제소금, 땅에서 캐내면 기타소금(암염)입니다.
축 2 · 얼마나 순수한가
뒷면의 염화나트륨 함량(%)입니다. 조미료 라벨에 적힌 숫자는 대개 높을수록 좋은 등급을 뜻하는데, 소금은 다릅니다. 염화나트륨이 높다고 좋은 소금이 아닙니다. 순도가 높으면 짠맛이 깔끔하고 일정해지고, 낮으면 나머지 자리를 마그네슘·칼슘 같은 성분이 채워 맛이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소금은 "좋은 소금 하나"를 찾는 게임이 아니라, 순도에 맞는 자리를 찾아주는 게임입니다.
70% 80% 90% 100% 염화나트륨 함량 절임 · 밑간 국 · 조림 마무리 · 뿌림 쓰는 자리 천일염 (굵은소금)김장 · 절임 · 젓갈정제소금대량 조리 · 베이킹 · 가공재제소금 (꽃소금)국 · 찌개 · 조림기타소금 (암염)구이 · 스테이크가공소금 (맛소금)계란 · 튀김 · 찍어먹기구운소금 · 죽염나물무침 · 마무리※ 가로축은 시판 제품의 일반적인 순도를 반영한 개념도입니다. 특히 가공소금은 법정 최소기준(35%)과 실제 제품 순도의 차이가 가장 큰 유형입니다.
70%80%90%100%염화나트륨 함량절임국·조림마무리쓰는 자리천일염정제소금꽃소금암염맛소금구운소금·죽염※ 성격을 가늠하기 위한 개념도이며 제품별 편차가 있습니다.
02 한눈에 비교
식품공전상 식용소금 여섯 가지
마트에서 보는 모든 소금은 결국 이 여섯 중 하나입니다.
| 식품유형 |
어떻게 만드나 |
염화나트륨 |
수분 |
흔히 부르는 이름 |
쓰는 자리 |
| 천일염 |
염전에서 해수를 햇빛·바람으로 증발 |
70% 이상 |
15% 이하 |
굵은소금, 호렴 |
김장, 절임, 장 담그기, 젓갈 |
| 재제소금 |
원료 소금을 물에 녹여 여과·재결정 |
88% 이상 |
9% 이하 |
꽃소금 |
국, 찌개, 조림, 일상 간 |
| 태움·용융소금 |
원료 소금을 태우거나 녹여 형태를 바꿈 |
88% 이상 |
— |
구운소금, 죽염 |
나물무침, 마무리, 찍어먹기 |
정제소금 정제염 |
해수를 농축·정제해 증발설비로 제조 |
95% 이상 |
4% 이하 |
기계염, 정제염 |
대량 조리, 베이킹, 식품 가공 |
| 기타소금 |
암염·호수염 등 해수 외 자연물에서 채취 |
70% 이상 암염·호수염은 88% 이상 |
9% 이하 |
히말라야 핑크솔트, 암염 |
구이, 스테이크, 마무리 |
| 가공소금 |
위 소금을 50% 이상 써서 식품·첨가물을 더함 |
35% 이상 |
— |
맛소금, 허브솔트, 트러플솔트 |
계란, 튀김, 찍어먹기 |
천일염 굵은소금
염전에서 햇빛·바람으로 증발 · 염화나트륨 70% 이상 · 수분 15% 이하
김장, 절임, 장 담그기, 젓갈
재제소금 꽃소금
원료 소금을 녹여 여과·재결정 · 염화나트륨 88% 이상 · 수분 9% 이하
국, 찌개, 조림, 일상 간
태움·용융소금 구운소금·죽염
태우거나 녹여 형태를 바꿈 · 염화나트륨 88% 이상
나물무침, 마무리, 찍어먹기
정제소금 기계염·정제염
해수를 농축·정제 · 염화나트륨 95% 이상 · 수분 4% 이하
대량 조리, 베이킹, 식품 가공
기타소금 히말라야 핑크솔트·암염
해수 외 자연물에서 채취 · 염화나트륨 70% 이상(암염·호수염은 88% 이상) · 수분 9% 이하
구이, 스테이크, 마무리
가공소금 맛소금·허브솔트
소금 50% 이상 + 식품·첨가물 · 염화나트륨 35% 이상
계란, 튀김, 찍어먹기
※ 기타소금은 하위 구분이 있어, 암염·호수염은 염화나트륨 88% 이상이 적용됩니다. 중금속 기준(비소·납·카드뮴·수은 등)은 유형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천일염의 수분 기준이 유독 높은 것은 결정 안에 바닷물이 남기 때문입니다.
03 라벨 읽기
뒷면 두 칸이면 기본은 끝납니다
첫째 칸 · 식품유형 — 이 소금의 진짜 정체
앞면이 '히말라야 핑크솔트'여도 뒷면 식품유형은 기타소금, '구운소금'이어도 태움·용융소금, '맛소금'이어도 가공소금입니다. 특히 가공소금은 소금 외의 것이 절반 가까이 들어 있을 수 있는 유형이라, 이 칸을 보면 "순수한 소금을 산 게 아니구나"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둘째 칸 · 염화나트륨 함량 — 순도의 눈금
앞의 표에 나온 70%·88%·95%는 그 유형으로 인정받는 최소선입니다. 실제 제품은 대개 이보다 높게 표시합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용도를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숫자가 낮다는 것은
나머지 자리를 수분과 마그네슘·칼슘·칼륨이 채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쓴맛과 감칠맛이 함께 들어와 맛이 복잡해지고, 같은 무게라도 실제 짠 정도는 덜합니다. 절임처럼 소금물 농도로 승부하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숫자가 높다는 것은
짠맛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일정하다는 뜻입니다. 같은 계량스푼이면 늘 같은 짠맛이 나오니, 레시피대로 따라 하는 요리나 베이킹에서 실패가 적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두 줄 더
원산지 — 천일염은 국산과 수입산의 성격이 다릅니다
천일염이라는 유형은 같아도 산지에 따라 결정 크기와 수분이 다릅니다. 김장철에 "간이 안 맞는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있습니다. 늘 쓰던 소금과 다른 산지를 샀다면, 배추 절이는 시간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참고 · 천일염 시장의 최근 변수
2025년 미국 세관당국이 전남 신안의 한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에 대해 노동 환경 문제를 이유로 수입보류 조치를 내렸고, 이후 관련 통상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정부도 2026년 들어 천일염 생산·유통 구조와 이력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천일염 가격과 유통 물량이 예년과 다를 수 있다는 정도로 알아두면 됩니다.
원재료명 — 가공소금이라면 반드시
맛소금의 정체는 정제소금에 L-글루탐산나트륨(MSG)을 입힌 것입니다. 허브솔트라면 어떤 허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 트러플솔트라면 실제 트러플인지 향료인지가 여기 적힙니다. 앞면의 그림보다 이 줄이 정확합니다.
04 이름의 함정
굵은소금 · 꽃소금 · 맛소금
굵은소금 = 천일염
결정이 굵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수분이 많아 눅눅하고, 손으로 집으면 서로 엉겨붙습니다. 이 눅눅함이 결함처럼 보이지만 절임에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천천히 녹으면서 재료 속으로 서서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국에 넣으면 잘 안 녹아 간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꽃소금 = 재제소금
원료 소금을 물에 녹여 불순물을 걸러내고 다시 결정으로 만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천일염이 원료입니다. 결정이 꽃처럼 피어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 등급이 아닙니다. 천일염보다 순도가 높고 잘 녹아서, 한국 가정에서 가장 넓게 쓰이는 소금입니다.
맛소금 = 가공소금
'소금 맛이 좋아진 소금'이 아니라 감칠맛을 입힌 소금입니다. 시판 맛소금은 대체로 정제소금 90% 안팎에 MSG가 10% 안팎으로 들어갑니다. 계란프라이나 튀김에 뿌리면 확실히 맛이 살지만, 국물 간을 이걸로 맞추면 감칠맛이 과해져 다른 재료 맛이 묻힙니다.
구운소금 · 죽염 = 태움·용융소금
고온으로 굽거나 녹여 형태를 바꾼 소금입니다. 굽는 과정에서 수분과 간수 계열 성분이 빠지면서 짠맛이 부드러워진다고 알려져 있고, 잘 녹습니다. 죽염은 대나무 통에 넣어 여러 번 굽는 방식으로, 굽는 횟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히말라야 핑크솔트는 왜 분홍색인가
수억 년 전 바다가 육지에 갇혀 굳은 암염입니다. 분홍빛은 산화철 때문이고, 그 색이 영양적 우수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결정이 크고 색이 예뻐 마무리용으로 뿌리기 좋은 소금이지, 다른 소금보다 덜 짠 소금은 아닙니다.
05 논쟁
천일염을 둘러싼 두 가지 이야기
소금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논쟁은 결국 천일염으로 모입니다. 하나는 "몸에 좋다"는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위험하다"는 보도입니다. 양쪽 다 그대로 옮겨봅니다.
하나 · 천일염의 미네랄, 얼마나 되나
"천일염에는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말이 소금 선택의 거의 유일한 기준처럼 쓰입니다.
천일염 쪽
정제소금이 염화나트륨만 남기는 것과 달리, 천일염에는 마그네슘·칼슘·칼륨이 함께 남습니다. 특히 칼슘은 김장에서 배추 조직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 성분이 짠맛을 둥글게 만들고 발효식품의 환경을 다르게 만든다는 점은 김치·젓갈·장 담그기에서 오랫동안 경험적으로 쌓여 온 이야기입니다.
반론 쪽
갓 만든 천일염은 마그네슘 때문에 쓴맛이 강해, 수개월에서 수년간 간수를 빼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수를 빼는 과정에서 그 미네랄도 함께 빠져나갑니다. 결국 최종 제품의 미네랄은 전체의 5% 미만이고, 오래 묵힌 천일염일수록 정제소금과의 차이가 줄어듭니다. 하루 몇 그램 먹는 조미료에서 영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이 논쟁의 결론
하나. 천일염을 영양제로 생각하면 실망합니다. 미네랄을 얻자고 소금을 더 먹는 것은 앞뒤가 바뀐 일입니다.
둘. 천일염을 절임용 소금으로 생각하면 값어치가 분명합니다. 천천히 녹는 굵은 결정과 함께 남은 칼슘이 김장과 장 담그기에 맞습니다.
셋. 국과 볶음에는 잘 녹고 짠맛이 일정한 소금이 낫습니다. 비싼 천일염을 국에 털어 넣는 것이 가장 아까운 쓰임입니다.
둘 · 소금 속 미세플라스틱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보도는 주기적으로 반복됩니다. 사실관계부터 정리합니다.
검출된 것은 맞습니다
조사한 천일염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은 실제로 검출됐습니다. 다만 이는 천일염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다에서 온 식품 전반의 문제이며, 국내산과 수입산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양은 어느 정도인가
| 항목 |
수치 |
| 천일염 검출량 |
1g당 약 2.2개 |
| 젓갈 검출량 |
1g당 약 6.6개 (조사 식품 중 최고) |
| 전체 식품을 통한 하루 노출량 |
1인당 평균 약 16.3개 |
| 식약처 평가 |
현재 노출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님 |
천일염 · 1g당 약 2.2개
젓갈 · 1g당 약 6.6개 (조사 식품 중 최고)
하루 총 노출 · 1인당 평균 약 16.3개
식약처 평가 · 우려할 수준 아님
다만 WHO는 이후에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전이 확인됐다"기보다 "지금 아는 범위에서는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다"에 가깝고, 이 둘은 다른 말입니다.
현실적인 결론
소금을 바꿔서 줄일 수 있는 양보다, 소금 자체를 덜 먹어서 줄어드는 양이 훨씬 큽니다. 미세플라스틱이 걱정되어 비싼 소금으로 바꾸는 것은 효과 대비 비용이 맞지 않는 선택입니다.
06 여섯 종 상세
하나씩 뜯어보기
덜 정제된 쪽 · 절임의 소금
천일염 (굵은소금)
염전에서 바닷물을 말려 얻습니다. 수분이 많아 눅눅하고 결정이 굵으며, 천천히 녹습니다. 김장·장 담그기·젓갈처럼 시간을 두고 스며들어야 하는 자리가 본진입니다. 갓 생산한 것은 쓴맛이 있어 보통 간수를 빼고 유통합니다.
중간 · 일상의 소금
재제소금 (꽃소금)
원료 소금을 물에 녹여 걸러내고 다시 결정으로 만든 소금입니다. 국내 제품은 보통 천일염을 원료로 씁니다. 순도가 올라가고 결정이 고와져 잘 녹습니다. 국·찌개·조림·나물까지 두루 쓰이는 한국 부엌의 기본값입니다.
태움·용융소금 (구운소금·죽염)
소금을 고온에서 굽거나 녹인 것입니다. 짠맛이 부드럽다고 알려져 있고 잘 녹아, 나물무침이나 마무리에 어울립니다. 죽염은 굽는 횟수가 늘수록 가격이 크게 오르는데, 그 차이만큼 요리 결과가 달라지는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더 정제된 쪽 · 계량의 소금
정제소금
바닷물을 기계 설비로 농축·정제해 만듭니다. 순도가 가장 높고 결정이 균일해 같은 계량이면 같은 짠맛이 나옵니다. 베이킹처럼 배합이 정확해야 하는 자리, 급식이나 식품 가공처럼 일정함이 중요한 자리에 쓰입니다.
기타소금 (암염 · 히말라야 핑크솔트)
바다가 아니라 땅에서 캔 소금입니다. 결정이 크고 단단해 그라인더에 넣어 갈아 쓰기 좋습니다. 고기 구이나 스테이크 마무리처럼 씹히는 질감이 의미 있는 자리에 어울립니다.
가공소금 (맛소금 · 허브솔트)
소금에 다른 것을 더한 제품입니다. 맛소금처럼 소금 비중이 90% 안팎인 것도 있고, 유형 기준상 절반 남짓까지 낮아질 수 있는 제품도 있어 편차가 큽니다. 어느 쪽이든 레시피의 소금 분량을 그대로 넣으면 간과 맛이 함께 어긋나니, 조미료로 생각하고 쓰는 편이 맞습니다.
07 여섯 유형 밖
소금 코너 옆에 있는 것들
매대에는 앞의 여섯 유형으로 바로 읽히지 않는 이름들도 섞여 있습니다. 대부분 유형이 다른 게 아니라 부르는 방식이 다른 것이고, 하나는 아예 소금이 아닙니다.
| 이것 |
정체 |
언제 쓰나 |
| 코셔 소금 |
유대교 율법에 따라 고기의 피를 빼는 데 쓰던 소금에서 온 이름. 결정이 성기고 첨가물이 거의 없음 |
손으로 집어 뿌리기 좋아 고기 밑간에 쓰임. 부피 대비 소금량이 적어 계량 주의 |
| 플뢰르 드 셀 · 말돈 |
염전 수면에 처음 뜬 얇은 결정이나 판상으로 키운 결정. 성격은 천일염 계열 |
녹이지 않고 마지막에 뿌려 바스러지는 질감을 남기는 용도 |
| 토판염 |
염전 바닥에 장판 대신 갯벌을 그대로 쓴 방식. 유형은 천일염 |
생산량이 적어 비쌈. 쓰는 자리는 일반 천일염과 같음 |
| 함초소금 · 허브솔트 |
소금에 다른 재료를 더한 것. 유형은 가공소금 |
조미료로 취급. 레시피의 소금 분량을 그대로 넣으면 어긋남 |
| 저나트륨 대체염 |
나트륨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바꾼 제품. 소금이라기보다 대체 조미료 |
쓰기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래 09 참고) |
코셔 소금
결정이 성기고 첨가물이 거의 없는 소금
고기 밑간 · 부피 대비 소금량이 적어 계량 주의
플뢰르 드 셀 · 말돈
수면에 뜬 얇은 결정, 판상 결정 (천일염 계열)
마지막에 뿌려 질감을 남기는 용도
토판염
갯벌 바닥 염전에서 생산 · 유형은 천일염
비싸지만 쓰는 자리는 일반 천일염과 같음
함초소금 · 허브솔트
유형은 가공소금
조미료로 취급 · 레시피 분량 그대로 넣으면 어긋남
저나트륨 대체염
나트륨 일부를 염화칼륨으로 대체
쓰기 전 확인 필요 (09 참고)
이름이 낯설수록 뒷면을 보면 오히려 간단합니다. 대부분 천일염 아니면 가공소금이고, 값의 차이는 유형이 아니라 결정 모양과 생산 방식에서 옵니다.
08 실전
두 통이면 충분합니다
식용유가 세 병, 간장이 두 병이었던 것처럼 소금도 두 통이 기본입니다.
| 담당 |
무엇을 |
어디에 |
| 일상 담당 |
재제소금(꽃소금) |
국, 찌개, 조림, 나물, 볶음 — 거의 모든 간 |
| 절임 담당 |
천일염(굵은소금) |
김장, 오이지, 장아찌, 생선 밑간, 장 담그기 |
| (선택) 마무리 담당 |
구운소금 또는 암염 |
구이, 스테이크, 샐러드, 접시에 올린 뒤 한 꼬집 |
일상 담당 · 재제소금(꽃소금)
국, 찌개, 조림, 나물, 볶음 — 거의 모든 간
절임 담당 · 천일염(굵은소금)
김장, 오이지, 장아찌, 생선 밑간, 장 담그기
(선택) 마무리 담당 · 구운소금 또는 암염
구이, 스테이크, 샐러드, 접시 위 한 꼬집
절임을 아예 하지 않는 집이라면 꽃소금 한 통으로 충분합니다. 베이킹을 자주 한다면 절임 담당 자리를 정제소금으로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계량이 정확해야 하는 작업에서는 눅눅한 굵은소금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소금을 바꿨다면 양도 다시 잡으세요
같은 한 스푼이라도 굵은소금과 고운소금은 실제로 담기는 소금의 양이 다릅니다. 결정이 굵으면 스푼 안에 빈틈이 많고 수분도 더 있기 때문입니다. 소금 종류를 바꾼 뒤 "간이 이상하다"는 느낌은 대부분 소금 탓이 아니라 계량 방식이 그대로였기 때문입니다.
09 보관과 나트륨
굳지 않게, 그리고 덜 짜게
보관
소금은 상하지 않습니다. 염도가 높아 부패균이 자라기 어려워, 시판 소금에는 기한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보관의 목적은 변질 방지가 아니라 굳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습기가 적이자 원인입니다. 소금은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여 뭉칩니다. 밀폐용기에 담고, 가스레인지 옆이나 싱크대 아래처럼 습한 자리를 피합니다.
젖은 숟가락을 넣지 않습니다. 통 안이 굳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굳었다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성분이 변한 것이 아니라 결정이 서로 붙은 것이니, 부수어 쓰면 됩니다.
나트륨 — 소금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를 2,000mg 미만, 소금으로는 약 5g 이하로 권고합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도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목표치를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먹는 나트륨의 상당 부분이 소금통이 아니라 국물·장류·가공식품에서 온다는 점입니다.
저나트륨 소금을 고려한다면
나트륨을 줄이려고 염화칼륨을 섞은 대체 소금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짠맛은 비슷하게 내면서 나트륨은 낮추는 방식인데, 칼륨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거나 관련 약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제품으로 바꾸기 전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어떤 소금을 고르든 나트륨의 양은 결국 얼마나 넣느냐로 정해집니다. 값비싼 소금으로 바꾸는 것보다 국물을 남기고 한 꼬집을 덜 넣는 쪽이 훨씬 확실합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헷갈리는 것들
Q. 소금에도 유통기한이 있나요?
순수한 소금에는 기한이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패를 일으키는 미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젓갈처럼 염분을 좋아하는 미생물이 발효를 이끄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다만 가공소금은 다릅니다. 허브나 다른 식품이 함께 들어 있으면 그쪽이 먼저 변하므로, 표시된 기한을 따르는 것이 맞습니다.
Q. 김장에 꽃소금을 써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결과가 달라집니다. 꽃소금은 빨리 녹아서 배추 겉만 빠르게 절여지고 속은 덜 절여지기 쉽습니다. 굵은소금이 김장에 쓰이는 이유는 전통 때문만이 아닙니다. 천천히 녹아 속까지 고르게 스며들고, 함께 남아 있는 칼슘·마그네슘이 배추 조직을 단단하게 잡아 아삭함을 살리기 때문입니다. 꽃소금으로 절인다면 양을 줄이고 시간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Q. 비싼 소금이 정말 덜 짠가요?
같은 무게 기준으로는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은 소금이 덜 짭니다. 천일염이 정제소금보다 덜 짠 것은 순도가 낮고 수분이 있기 때문이지 고급이라서가 아닙니다. 그리고 덜 짜다는 이유로 더 넣으면 결국 같아집니다.
Q. 소금 통 안이 딱딱하게 굳었는데 못 쓰나요?
씁니다. 습기를 먹고 결정끼리 붙은 것뿐입니다. 부수어 밀폐용기에 옮기면 됩니다. 통 안에 쌀알을 몇 개 넣어두는 방법이 흔히 쓰이는데, 습기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Q. 죽염이 일반 소금보다 몸에 좋은가요?
죽염도 결국 소금이고, 나트륨을 섭취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굽는 과정에서 맛과 성분 구성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건강상의 이점으로 이어지는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맛과 향의 차이를 위해 고르는 것은 합리적이고, 건강 효능을 기대하고 고르는 것은 근거가 약합니다.
Q. 맛소금에 든 MSG는 몸에 안 좋은가요?
국내외 식품안전 당국은 통상적인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식약처도 평생 먹어도 안전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맛소금을 조심할 이유가 있다면 MSG의 유해성보다는 간이 세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감칠맛이 짠맛을 덮어 실제보다 덜 짜게 느껴지고, 그만큼 더 넣게 됩니다.
Q. 요오드가 든 소금을 따로 사야 하나요?
국내 유통 소금은 요오드를 따로 넣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요오드 결핍이 흔한 나라에서는 소금에 요오드를 첨가하지만, 한국은 미역·김·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일상적으로 먹는 식문화라 사정이 다릅니다.
정리
앞면의 이름은 마케팅이고, 뒷면의 식품유형이 사실입니다. 염화나트륨 함량은 등급이 아니라 자리를 알려주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어떤 소금을 고르든, 건강을 가르는 것은 종류가 아니라 양입니다.
굵고 덜 정제된 것은 절임 속으로,
곱고 순수한 것은 냄비 안으로,
마지막 한 꼬집은 접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