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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추억

봄은 소리없이 온다.

by 기분좋은 버들도령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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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소리없이 온다.

 

꽃 피는 봄엔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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